그와의 만남에 그녀는 수줍어 고개 숙였고
그의 소심함에 그녀는 떠나가 버렸다.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사라져 버린 세월은 한 무더기 벽과 같다.
먼지 쌓인 유리벽처럼
볼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그는 줄곧 과거의 모든 것에 사로잡혀 있었다.
만약 그가 먼지쌓인 벽을 때뜨릴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 사라진 세월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 2000) 중에서...
Posted by M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