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들녀석의 입에서 자주 들려오는 노래다.
처음엔 "새다리 두개, 곰다리 네개, 합쳐서 여섯개"라고 부르며 손가락으로 두개, 네개를 꼽다다 "합쳐서 여섯개"를 부를땐 손가락 여섯개를 쫙 폈었는데, 주몽의 영향인지 "삼족오~"로 바꿔부르기 시작했다.
내 아이라 귀여운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귀여운 다섯살 짜리 사내아이다.
오늘 아침엔 아내랑 아이 머리를 단정하게 깎아주었다.
머리깎는 세발기를 구입하여 처음 아이의 머리를 깎아주던 날 내가 눈물을 흘릴뻔 했다는 얘기를 했었던가?
그땐 실수로 머리를 빡빡 깎을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아빠의 눈엔 물기가 고였고 아이의 헤어스타일은 동자승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한번 했던 실수를 또다시 반복한다는 것은 스스로 바보임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믿는 나이기에 오늘 아침엔 진정 신중한 마음으로 머리를 깎아줬었다.
다행히 아이의 헤어스타일은 어느 정도 맘에 들게 깎였고 내가 바보가 아니란 걸 다시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이렇게 처음 맞이하는 3월의 주말도 지나간다.
Posted by M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