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하게 시작한 아침으로 하루가 몹시도 분주했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에 예의 태연한척 했지만 기미가 살짝 끼고 이마에 주름살이 살짝 자리잡으려는 나를 보고 놀랬다.
나도 이제 늙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오늘이었다.
환자도 뜸하고 해서 의자에 기대에 당직실 TV를 보며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나를 떠올리는 기회가 되었는데 결론은 "그땐 참 좋았었는데...."
그리고 지금도 진행중인 나의 30대는 어떠했는지 곰곰히 떠올려보지만 그리 순탄치많은 않은 기억이다.
건설회사에서 병원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기억과 그런 와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분주하던 기억이 남는다. 여유와 낭만은 그다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설움이 나를 감싸고 돌고 이렇게 쉽게 지나가 버린 나의 30대 초반의 시간이 못내 아쉽다.
너무도 빨리 변해버린 나의 시간들이 그립고 안타깝다.
그럼에도 힘겹게 얻은 아이가 벌써 5살이라는 사실에서 그때로부터 5년이 지났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나이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나도 천상 부모인가 보다.

Posted by M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