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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3 BPSD(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by Mania™
한 연구 추계에 의하면, 2003년 전국적으로 30만 명가량으로 추산되던 치매환자가 2030년에 100만 명을 넘게 되고, 치매 환자의 57%가 만 80세 이상의 연령에 해당된다고 한다. 2030년 100만 명이던 치매 환자숫자는 20년 동안 거의 두 배로 증가하여 2050년에는 200만 명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치매환자의 증가는 자연히 많은 간병 수요를 요구하고 각종 관리 부담을 증가시킨다.
치매환자라고 하면 우선 기역력저하, 언어장애. 실행능력의 감퇴, 및 시공간능력 장애등의 인지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떠올린다. 그러나 막상 치매환자를 간병하는데 있어 더 큰 부담을 주는 것은 각종 행동 및 정신과적 증상들이다. 이를 행동 및 정신심리적 증상(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이하 BPSD) 이라고 하는데 안절부절못함, 망상이나 환청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 우울증, 소리 지르거나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화를 내는 등의 행동증상 등을 포함해서 일컫는 용어이다.
정신병적 증상(psychotic symptom)은 치매의 임상경과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BPSD의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치매 환자의 가족과 부양자에게 가장 고통을 안겨다 주는 증상이다. 흔히 보이는 증상으로는 ‘누군가 내 물건을 훔치고 있다’, ‘ 이 집이 내 집이 아니다.’ ‘가족 중에 사기꾼이 있다.’ ‘나를 요양소에 보내려고 한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 는 등의 망상과 헛것을 보거나 듣는 환시 및 환청,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나 거울 속의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등의 오식별 등이다.
BPSD 중 정신병적 증상의 유병률은 연구 집단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안절부절못함이 제일 많아 약 70%에서 나타나고 망상(delusion)의 경우 전체 치매 환자들 중 20-73%, 오식별(misidentification) 의 경우 23-50%, 그리고 환각(hallucination)의 경우 15-49% 정도에서 관찰된다고 한다.
치매 환자에서 우울증상은 정신병적 증상과 더불어 BPSD대표적인 증상의 하나로서 그 빈도 또한 매우 높은 데, 몇몇 임상연구를 보면 알쯔하이머 병이 있는 환자에서 우울기분의 빈도가 평균 41%정도로 보고 되고 있으며 우울장애의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19% 정도라고 한다.
치매에서 나타나는 행동장애(behavioral disturbances in BPSD)는 보호자만 찾아다니면서 졸졸 따라다닌다든지, 혼자서 무작정 집을 나가 사라진다든지, 특별한 목적 없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심하게 초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때때로 보호자나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계속 의미 없는 질문을 반복해서 묻거나 지속적으로 뭔가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장애는 특히 보호자들 입장에서는 치매나 BPSD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환자가 의도적으로 자기를 힘들게 하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하게 되어 보호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
BPSD는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치매 환자가 경험하는 단순한 기억력만의 장애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그리 큰 부담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BPSD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고통스럽게 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현격히 저하시키며, 그들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어 치매 환자를 가족에게서 내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치매의 BPSD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치료함은 임상적으로나 사회보장적 측면에서나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치매는 대개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하여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에게 심각한 부담을 지우기 마련이다. 예컨대, 치매 환자의 보호자들 중에는 우울증, 의욕저하와 같은 심리적 장애와 면역기능의 저하, 이로 인한 신체 질환의 증가, 향정신성 및 일반 약물복용의 증가, 대인관계 및 사회활동의 변화와 축소 등이 야기된다. 이러한 부양부담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BPSD라고 할 수 있는 데, 반대로 보호자가 부양스트레스로 인해 힘들어지게 되면 치매환자의 BPSD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는 늘 자신의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이나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보호자 자신이 건강해야 환자 또한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런 행동 정신심리장애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는가?
우선 병원을 방문해서 정신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질환의 검진을 포함해서 환자의 전반적인 인지기능의 상태 및 정신병리를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병원방문을 통해서 정확한 치매의 진단과 BPSD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고,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도 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약물치료는 BPSD의 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으로 이를 통해 상당 부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원에서 하는 약물치료와 별개로 가정에서 보호자에 의해 행해지는 비약물적인 처치 또한 BPSD의 줄이는 데 중요하다. 우선 최근에 증상을 악화시키는 어떤 요인이 없었는가를 알아본다.
변비등 가벼운 신체적 불편, 집안환경의 간단한 변화정도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주변 환경을 스트레스가 없으면서, 가급적 일정하고 익숙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드러운 조명과 차분한 커튼이나 벽지 색을 사용하고 소리를 줄일 수 있는 양탄자 등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음악을 깔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으로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디지털 자물쇠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혹시나 표현하지 못하는 신체이상 유무도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치매환자가 다양한 BPSD 증상을 보일 때 보호자의 태도도 그 증상의 악화와 호전에 중요하다. 많은 보호자들이 BPSD증상들의 많은 부분들이 환자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러한 증상들은 보호자 자신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일부러 환자가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를테면 환자가 자주 뭔가를 잊어버리면 책임감이 없어서라고 생각하거나, 반복해서 질문을 하면 괴롭히기 위해서 그런다고 생각해서 결국 환자에게 화를 내거나 비난하게 된다.
이러한 보호자의 태도는 결국 치매나 BPSD에 대한 정보의 부족에서 기인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보호자의 비난은 환자의 BPSD증상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은 환자에 대해 공감하면서 친철하고 조용하고 인내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환자의 능력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환자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 스스로 뭔가를 하려고 할 때는 인내를 가지고 하도록 기다려줘야 하며, 늘 힘든 와중에도 유머를 지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환자의 병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청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틈틈이 자신도 쉬어야 하고, 효과적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나름의 창의적인 방법을 개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Posted by M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