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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1 Fitz-Hugh-Curtis syndrome by Mania™

Fitz-Hugh-Curtis syndrome

Medical Care : 2008. 12. 11. 17:03
 이름도 어려운 병입니다. 도대체 저걸 어떻게 읽습니까? 아시는 분? 사람 이름이니 제 각각일 것 같기는 합니다만...저는 그냥 이 병의 다른 이름인 perihepatitis로 편하게 부릅니다.  (핏즈 휴 커티스신드롬이라고 읽습니다)

Fitz-Hugh-Curtis syndrome이건 perihepatitis로 부르건 간에 이 병은 여성의 골반염의 증상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경우를 들면 젊은 여성이 며칠간의 심한 고열과 근육통, 두통을 앓으면서 우측 상복부를 움켜쥐고 병원을 방문합니다. 대개 개인의원이나 약국에서 감기몸살이라고 약을 먹다가 오는 경우가 많고 산부인과를 갔다가 산부인과 질환이 아닌 것 같으니 내과를 가보라고 해서 오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물론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가 많고 진찰을 해 보면 우상복부를 심하게 아파합니다.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약간만 두드려도 소스라치게 놀라지요. 진찰대에 누우라고 하면 아주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잘 눕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숨을 크게 쉬어도 아파하지요. 언뜻 보기에는 급성간염이나 급성담낭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구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만 비교적 구토나 미식거림등의 위장증상이 적고 움직일 때 많이 아파하는 (즉 복막이 자극되는 증상)이 더 심한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잘 물어보면 최근 냉이 많았다든지 하는 골반염을 시사하는 소견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산부인과 병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병을 참 많이 봤습니다. 왜냐하면..골반염이 골반 근처에 머물러 있을 때는 산부인과에서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골반쪽 (즉, 아랫배)는 멀쩡하면서 우측 상복부만 아파하는 경우가 있거든요.이런 경우 산부인과에서는 당연히(?) 내과를 가 보라고 하고...제가 보기에는 분명 Fitz-Hugh-Curtis syndrome 같은데 다시 돌아가라고 할 수도 없어 할 수 없이 제가 입원시켜서 항생제로 치료하고는 좋아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으니까요..우리가 누우면 우상복부..즉 간이 있는 쪽이 dependant position 이기 때문에 뱃속에서 염증성 삼출액이나 고름등이 그 쪽으로 흘러들어가고 따라서 간 주위에 염증이 일어나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원발 병소와 증상이 나타나는 곳이 달라져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이지요..^^


문헌에 보면 이 병을 진단하는데 복강경으로 간 주위에 염증에 의한 밴드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구태여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병과 구별해야하는 대표적인 병들...즉, 급성신우신염, 급성 간염, 급성 담도염이나 담낭염을 몇가지 검사로 배제하면 (물론 여성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험이 있는 경우구요. 남성은 이런 병 없습니다) 거의 진단이 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면 급성골반염에 준해서 항생제 치료를 하면 하루하루가 눈에 띄게 좋아질 겁니다. 물론 산부인과에 다시 봐달라고 푸쉬도 하구요...^^


혹시 이런 증상을 갑자기 겪으신다면 산부인과를 가보시는 것이 순서구요..정 안 되면 내과의사가 봐야겠지만서두..^^ 

 <http://minihp.cyworld.com/pims/board/general/board_view.asp?tid=24775321&list_type=2&board_no=3&item_seq=34807813&urlstr=visi>

Posted by Mania™